한국전 악몽같은 전투 잊을 수 없어

입력 1999-06-22 14:35:00

한국전쟁때 북한군 포로가 됐다가 기적적으로 생존한(본지 4월 24일자 보도) 라이언(67 .한국전쟁 당시 17세) 이병과 맨링(68) 이병 등 한국전 참전 미군용사 2명이 21일 오후 입국했다.

이들은 23일 경북도 재향군인회가 왜관 캠프캐롤 미군부대에서 한.미 합동으로 개최하는 6.25 제49주년 기념식 및 한국전 참전 미군용사와 귀환국군 포로 장무환(72.울진군)씨 환영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들은 22일 대구의 미군 19지원 사령관을 접견한 후 이날 오후3시30분쯤 소대원 46명이 집단 총살당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기적적으로 살아 남은 칠곡군 왜관읍 작오산의 학살 현장을 방문했다.

라이언과 맨링 이병은 "잊고 싶은, 그러나 잊을 수 없는 악몽같은 전투 현장을 꼭 한번 와 보고 싶었는데, 자신들을 초청하고 환영 행사까지 주선해 준 한국측과 왜관 캠프캐롤 미군부대측에 거듭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23일 49주년 6.25 기념 행사때 도내 기관단체장, 참전용사, 미군 및 국군 등 1천여명의 참석자들에게 전쟁의 참상 증언으로 전쟁 재발 방지를 위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북괴 집단의 서해안 영해 침범과 도발행위를 강력 규탄할 예정이다.한편 한국전쟁때 미 제5연대 H중대 박격포 소대원이었던 이들은 작오산(303고지) 전투에서 소대원 46명이 북한군 포로가 돼 50년 8월20일 집단 총살당하는 과정에서 기적적으로 살아 남아 본국으로 송환됐는데, 캠프캐롤 미군부대의 끈질긴 추적으로 지난 4월, 신원이 확인돼 방한하게 됐다.

〈칠곡.李昌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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