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류된 민씨 무슨말 했나

입력 1999-06-22 14:45:00

북측의 환경감시원에게 귀순을 권유했다는 이유로 북한에 억류된 민영미(36.주부)씨는 남한으로 넘어온 북한 귀순자들이 잘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가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이 전한 현지 관광객 말에 따르면 민씨는 20일 구룡폭포 관폭정에서 폭포옆에 쓰여진 미륵불의 '미'자가 무슨 자 인지로 북측 여자 환경감시원과 대화를 시작, 서로 나이까지 확인한 뒤 이야기를 이어갔다.

민씨는 "금강산 관광을 하게 돼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님이 고맙다"고 하자 환경감시원은 "좋은 면도 있지만 금강산이 오염돼 못마땅하다"고 응답했다.

민씨는 이어 TV 시청 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남한으로 넘어온 북측 귀순자들이 잘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 뒤 "말이 잘 통하네요, 통일이 되어도 별문제가 없겠네요"라고 말을 맺었다.

그러자 북측 환경감시원이 관광증 제시와 벌금을 요구, 민씨는 관광증은 물론 두차례에 걸쳐 총 100달러의 벌금을 지불했으며 하산직후부터 출입국 관리소 옆 북측 관광총회사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이후 북측 금강산관광총회사 관계자는 민씨가 환경감시원에게 귀순자의 남한생활을 소개하며 귀순을 권유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현대는 민씨의 조속한 귀환을 강력히 요청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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