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억류 민영미씨 가족·이웃 표정-"아내 쇼크 마비증세 재발 걱정"

입력 1999-06-22 00:00:00

21일 금강산 관광에 올랐다 북한에 억류된 민영미(閔永美·35·여)씨의 남편 송준기(宋俊基·38)씨는 "믿어지지 않는다. 답답할 뿐"이라며 "문제가 해결돼 아내와 막내아들이 빨리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송씨는 특히 "아내가 충격을 받으면 온몸이 떨리고 마비가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민씨의 건강을 걱정했다.

다음은 송씨와의 일문일답.

-지금 심정은.

▲ 믿어지지 않는다. 아내가 지금 어디에서 어떤 상태인지 몰라 답답할 뿐이다. 빨리 사태가 끝나서 아내와 막내 종훈(鍾勳)이가 돌아왔으면 좋겠다.

-민씨의 억류 소식은 언제 들었나.

▲ 밤 9시께 서울 장안평 회사에서 처제로부터 전해듣고 집으로 달려왔다. 집앞에 차를 세워두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곰곰히 생각했다.

-북한측의 행동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아내가 북한사람을 보고 아무 생각없이 한 말이었을 것이다. 북한측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무엇이 가장 걱정되는가.

▲ 아내가 3년전에 이어 지난해초 집안 일로 쇼크를 받고 온몸을 떨며 마비증세를 보인 적이 있었다. 이번 일로 충격을 받고 그 증세가 재발하지 않았을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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