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페인트 세례'를 받으며 퇴임 후 첫 일본방문을 마친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 전 대통령은 오는 23일 김수한(金守漢) 전 국회의장, 김명윤(金命潤), 강삼재(姜三載), 서청원(徐淸源) 의원 등 구 민주계 중진 8명을 상도동 자택으로 초청, 회동할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은 이들에게 방일결과를 설명한 뒤 향후 자신의 행보에 대해서도 언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이 방일중 기자회견에서'나는 정계은퇴를 선언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는 점에서 이와 관련한 언급이 있을지주목된다.
김 전 대통령의 '대변인'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은 21일 "김 전 대통령은 향후 행보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하고 있으며 나름대로 '전체적인 그림'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정치행보에 본격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전 대통령은 귀국 직후부터 주3회 산행을 정례화하기로 했으며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페인트 세례'로 부상한 눈을 치료받았다.
이날 병원치료에 수행했던 박 의원은 "2개월전 눈을 진료했던 주치의가 김 전대통령에게 시력이 현저히 나빠졌다며 안경을 다시 맞출 것을 권유했다"면서 "김 전대통령은 '페인트 테러'에 대한 노기(怒氣)를 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정부측에 철저한 배후수사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자신의 뜻이나 업적이 외부에 '왜곡'돼 알려지고 있는데 대해 심하게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과거 핵심측근이었던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부총재가 기자들과 만나 자신에게 "'진중(鎭重) 할 것'을 진언했다"고 언급한 데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며 불쾌해 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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