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로비 의혹' 與野 움직임-野 "국정조사 확대"공세 박차

입력 1999-06-22 00:00:00

고가 그림 로비 의혹사건을 "옷 로비사건과 같은 선상에 있는 일란성 쌍생아"라고 규정한 한나라당은 22일 오전 당 내 '옷 로비사건 진상조사특위'를 소집, 대응책을 모색하는 등 대여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옷 사건은 깃털에 불과하고 그림 로비의혹이 몸통"이라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먼저 대한생명 측이 21일 그림 목록을 공개한데 대해 의아심을 내비쳤다. "그림을 팔았다는 김기창 화백의 아들은 230~240점을 팔았다고 주장하는데 대생 측이 밝힌 그림 목록은 203점에 불과하며 21일 공개한 그림도 사진취재를 위한 2, 3점 뿐 이었다"며 "당국의 종용에 쫓긴 나머지 서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으며 완벽하게 검증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특위위원들은 22일 오전 대한생명의 그림 보관소를 방문,현장 조사를 벌였다.

이와 함께 그림 구입 시기가 옷 로비 시기와 일치하고 재정이 악화된 상황에서 미술관 설립을 위해 구입했다는 설명을 납득하기 어려운데다 검찰이 2천여만원의 옷값 대납사건은 수사하면서도 60억대의 그림 구입 배경은 수사하지 않았다는 것은 상식 이하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22일 주요당직자회의를 열고 "옷 사건과 함께 그림 의혹사건도 당연히 국정조사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여권을 압박했다. 옷 사건을 국정조사에 포함시키는 지를 놓고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여당 측에 국조권 범위를 되레 넓혀야 한다고 몰아치고 있다. 검찰의 수사착수 방침에 대해서도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옷 사건 검찰수사 결과를 70%의 국민이 믿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이 검찰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며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검찰이 수사를 한다해서 국민이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안택수대변인은 22일 "그림 의혹사건은 검찰이 수사하기보다는 국회 차원에서 먼저 다룬 뒤 미진한 점이 있다면 특별검사에게 수사를 의뢰,진상을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신범의원은 이형자 리스트와 관련 "대통령과 총리의 부인뿐 아니라 현직 장관, 여권 실세 부인 등 10여명이 적혀 있다"며 "청문회나 국정조사가 실시되면 추가로 폭로할 수 있다"고 밝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