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시=뉴미디어시' CD음반 첫선

입력 1999-06-21 14:10:00

시인의 목소리를 CD에 담은 이색음반이 처음 출반됐다. 월간 시전문지 '현대시'의 종합프로덕션인 '현대시 엔터테인먼트' 창립기념으로 선보인 이 음반은 시와 노래의 벽을 허무는 작업이자 시의 영역을 확대해가는 새로운 시도다. '뉴미디어 시'로 분류되는 이 작업은 활자가 아닌 오디오라는 매체를 활용해 이미지와 시적 감성을 전달하고 있다.

시인 김정란씨와 위승희씨의 시와 노래, 입체낭송을 수록한 이 음반은 '사이렌-영혼을 깨우는 목소리'와 '사이키-영혼을 치유하는 목소리' 등 2장으로 이뤄져 있다. 기존 시낭송처럼 단순히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시를 분석한후 작곡가가 시에 맞는 음악을 만들어내 서사구조를 가진 하나의 드라마로 다시 완성해내는 방식이다.'정신측정'을 타이틀곡으로한 음유시인 위승희씨의 음반 '사이렌'에는 '그리움은 바다로 길을 낸다' '내안의 골목길' 등 모두 8곡이 수록돼 있다. 위씨의 뛰어난 가창력이 돋보이는 음반으로 방송·영화음악 작업을 해온 작곡가 김만중씨와 재즈싱어 및 작곡가인 정말로씨가 곡을 썼다. 또 김정란(상지대 교수)씨의 음반 '사이키'는 '건너편의 여자'를 타이틀로 '비겁한 정원사들' '돌로로사, 서울' 등 6편의 시를 직접 시인의 목소리로 담아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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