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사태 발생책임을 남한측에 전가한 북한 해군사령부(사령관 김윤심 대장) 대변인 성명이 신정부 들어 처음으로 김대중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해 비난했다.
성명은 "괴뢰 대통령 김대중도 10일 아주 잘한다고 떠벌이면서 현지 괴뢰악당들에게 축하메세지라는 것을 보내주었고…"라고 김 대통령의 실명을 직접 거명했다.신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북한은 대남 비난 방송보도나 성명.담화 등을 여러차례 내보냈지만 '김대중'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비난한 적은 없었다. 다만 '남조선 정치권 상층' '집권상층' 또는 '현 집권자' 등으로 지칭해 왔다.매우 드물게 김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는 경우도 '남조선의 한 잡지(신문.보도)에 따르면'이라고 남한측 매체를 인용해 전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해군사령부 대변인 성명에서 김 대통령 이름을 거명한 것은 많은 피해를 입은 서해사태의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이기 때문이며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본다"면서 "김 대통령의 실명 거론 비난은 일과성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사령부 성명에 앞서 18일 평양방송이 비슷한 내용을 언급하면서 "남조선 집권자는 우리측 영해깊이 침입하여 우리 함정들에 불질을 해댄 괴뢰해군을 치하하면서 강력한 안보태세를 역설했다"고 말한 것도 눈길을 끈다.
불과 몇 시간의 시차를 두고 대남 대외용인 평양방송은 '남조선 집권자'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북한 주민들에게 직접 전파되는 대내용 중앙방송을 통해서는 김 대통령의 실명을 밝힌 배경이 궁금해진다.
귀순자들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에게 김 대통령은 민주화의 투사로서 상대적으로 호감을 사고 있으며 '뭔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해군사령부 성명이 대내방송으로 전달된 만큼 이를 계기로 북한 주민들 사이에 '이제는 기대를 걸 것도 없다'는 식의 여론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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