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문화협회 첫 연합전 부진속 폐막

입력 1999-06-19 14:06:00

대구봉산문화협회 초대전으로 봉산문화거리 11개 화랑에서 동시에 열려 화제를 모았던 대형 전시회 '목우회'전이 화랑가의 기대와 달리 부진속에 막을 내렸다.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열린 '목우회'전은 우리나라 구상계열을 대표하는 초대형 그룹의 초대전이라는 점외에 봉산문화거리 화랑들이 최초로 시도한 연합 전시회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관심을 끌었던 전시회.

주최측인 대구봉산문화협회(회장 손동환)도 이번 전시회를 얼어붙은 미술시장의 활로를 찾는 계기로 삼기위해 30% 할인판매를 시도하는 등 의욕을 나타냈다.

그러나 오픈이후 폭염에 이어 장맛비까지 내리는 가운데 화랑마다 내방객이 하루 20여명 전후에 그친데다 일부 화랑들은 한 점의 작품도 팔지 못하는 등 판매까지 부진해 전시 관계자들의 실망을 더했다.

손동환회장은 "미술애호가들이 지역에서 전국의 유명 구상계열 작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전시회를 기획했는데 성황을 이루지 못해 내년의 제2회 연합전 개최 여부마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주최측이 분석하는 부진 요인은 크게 홍보 부족과 미술시장 불황으로 나뉜다. 문화거리 최초의 대규모 연합전이라는 점을 내세워 오픈전부터 화제를 일으켰던 홍보 전략이 전시 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잃었다는 것. 또 증시 활황과 함께 되살아나리라고 기대했던 미술시장의 '잠재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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