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대구지역 신규아파트 어떻게 되나

입력 1999-06-18 14:06:00

올 하반기에는 내집 마련 기회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외환위기에 따른 주택경기 침체와 미분양 적체로 지난해 신규사업을 대폭 줄였던 지역 주택업계가 하반기부터 주택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대거 신규분양에 나서기 때문이다.

올 연말까지 대구지역 업체가 역내에 신규분양할 예정인 아파트 공급물량은 약 6천300여 가구. 연간 수요 물량 2만가구에는 모자라지만 지난해 분양된 800가구와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업체별로 분양계획을 보면 주공이 1천456가구로 가장 많고 우방이 1천326가구, 동서개발이 1천123가구, 영남건설이 910가구 등이다. 신규 아파트를 지역별로 정리한다.

▲북구동서변 지구에는 동서, 우방, 현대주택, 영남이 분양할 계획이다. 동서는 528가구를 9월중에 분양한다. 도심 진입이 쉽고 녹지가 많은 것이 장점. 동서는 팔달동에 560가구 규모의 강변 하이츠도 분양 예정이다. 우방은 786가구를 2001년 하반기 입주예정으로 분양한다. 안목치수를 적용했고 초고속 광케이블이 설치된다. 현대는 233가구를, 영남은 456가구를 분양한다.

주공은 칠곡3지구에 그린빌 656가구를 분양한다. 2001년 5월 입주예정으로 인근에 1만4천평의 대규모 근린공원이 있다. 한라주택은 침산 한라타운 30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시내와 5분 거리에 있고 시멘트 독을 막아주는 참숯 초배지를 시공한다.

▲수성구우방과 태왕이 이달 중에 분양에 들어가는 등 모두 7건이 분양된다.우방은 범어 파크빌 59가구 및 수성 팔래스 211가구를 옛 코오롱공장 부지에 분양한다. 두 곳 모두 호텔식 로비라운지와 초고속 광케이블이 설치된다. 또 만촌3차 우방도 하반기 에 분양할 예정이다.

태왕은 매호동에 248가구 규모의 시지 2차 태왕 하이츠를 분양한다. 거실 및 방 2개가 전면배치되는 3 베이(bay) 구조로 설계됐고 전가구의 발코니가 라운드형이다동서도 매호동에 동서빌라 1, 2차 총 45가구를 분양한다. 현대는 주변 여건이 좋은 범물동에 24평형 80가구를 분양. 한편 옛 의무사부지에도 외지업체들이 대구시와 수의계약을 맺은 뒤 지역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달서구제림주택과 주공이 9월과 10월 각각 진천 제림하이츠와 명곡 나래빌을 분양한다. 진천동에 들어설 제림하이츠는 재분양이며 주공 미래빌은 지하철 대곡역에서 가깝고 지역난방으로 관리비가 저렴할 전망.

▲동구영남건설은 동구 방촌동 영남 네오빌을 재분양한다. 초고속 광케이블이 깔리고 금호강변에 위치, 조망권이 우수하다. 대구도시개발공사는 효목동에 강나루타운을 7월 분양할 예정이다. 동촌유원지와 가까워 주변환경이 좋은 편이고 1층은 전용 정원이 제공된다.

〈李尙憲기자〉

---아파트 실내공간도 디자인 개성시대

57년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한 이후 반세기도 지나지 않았지만 아파트는 많은 변화를 거쳐왔다. 특히 최근 단순 주거기능 이외에 생활공간으로서 기능성이 강조되면서 내부 인테리어 색깔과 구조는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색깔의 경우 아파트 문화의 초창기인 70년대까지는 진한 갈색톤이 주조를 이루다 80년대 중반 이후 흰색이 인기색으로 떠올랐다. 중대형 아파트가 선호되면서 내부공간을 더욱 넓어 보이게 하기 위해서였다.

90년대 중반에는 인기색이 세분화돼 자연스런 느낌을 주는 파스텔톤과 메탈 느낌을 강조한 색깔들이 선호됐다. 예전에 비해 미적인 완성도가 어느 정도 정립된 시기.

요즘은 체리색이 단연 인기다. 업계에서는 체리색이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도 유행중이란 점에서 소비자들의 감각이 그만큼 세계화됐다는 반증으로 평가한다.

과거 단순히 방의 수만 강조되던 내부 구조도 변했다. 생활공간의 편리성이 중요시되면서 가족의 동선과 편익성이 강조된 것. 이에 따라 가족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거실과 식당의 구조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됐고 붙박이장도 인기다.

또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독립적 공간에 대한 중요성도 높게 평가돼 40평형대 이상에서만 볼 수 있던 드레스룸이 30평형대에 배치됐으며 20평형대에 안방 화장실이 있는 아파트도 있다.

우방 리폼사업팀 장주호주임은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디자인의 발전이자 세계화의 반영"이라며 "소비자 취향에 따라 내부구조를 변경할 수 있는 아파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李尙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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