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교전이라는 남북긴장속에 금강산 관광을 마친 현대풍악호 관광객 585명이 16일 오전 6시 25분 동해항에 안착했다.
풍악호 관광객들은 서해안에서 남북 함정 사이에 함포를 주고 받던 지난 15일에도 금강산은 평소대로 평화스러웠다고 전했다.
2일째 관광일정은 예정대로 오전 9시부터 시작, 오후 4시쯤 완료됐으며 관광객들에게 교전사실이 알려진 후에도 동요는 없었다고 관광객들은 전했다.
특히 안내원 등 북한 사람들의 태도변화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신변을 걱정하는 관광객들을 나무라며 금강산 관광의 신변보장을 재확인 해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풍악호 관광객들이 전한 지난 15일 금강산 일대 북한 사람들의 표정과 관광일정 및 관광객들의 반응이다.
◆15일 금강산 일대 북한 사람들의 표정.
북한 사람들은 서해안의 무력충돌 사실을 우리보다 먼저 알고 있었다.
15일 오후 버스 라디오를 통해 서해안 사태를 듣고 조선족 동포인 버스기사에게 북한 사람들도 알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서해안의 긴장과는 달리 별다른 변화는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일부 관광객들이 혹시 돌아가지 못할까 걱정하자 관광조장에게 "우리측은 전혀 그런 생각이 없는데 왜 신변을 걱정하면서 북한을 모욕하느냐"며 나무랐다.북한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의 태도는 한층 부드러웠다.
풍악호로 옮겨타는 바지선에서 북한 출입국관리소 직원은 "서해안 등 이념문제는 이야기하지 말라"면서도 농담은 자연스럽게 주고 받았다.
총각이라는 한 직원은 "눈이 높으냐"는 질문에 "눈썹 밑에 있다"고 응답하기도했다.
출항심사를 위해 풍악호에 오른 북한 출입국관리소 직원 2명은 오후 5시 30분 출항허가증을 내주었으며 평소대로 오후 6시 선상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하선했다.◆15일 관광일정 및 관광객 반응
선상에서 아침식사를 마친 관광객들은 바지선으로 장전항에 상륙, 오전 9시부터 만물상코스(가반)와 구룡연코스(나반) 등 2개반으로 나눠 관광을 시작했다.
버스를 타고 온정리까지 가는동안 차창밖으로 보이는 북한병사나 북한주민의 모습에서 서해안사태로 인한 변화의 낌새를 느껴지는 못했다.
관광지에서 만난 북한안내원들도 서해안 사태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었다.
일부는 오전에 서해안 사태를 들었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점심식사를 위해 온정리에 도착한 오후부터 알게됐다.
가반 관광조장 일부가 운영팀 봉고버스 라디오 뉴스를 통해 숨막히게 전개됐던 이날 오전 서해안의 교전사실을 들었다.
가반 관광조장 11명은 오후 3시 30분쯤 집결지인 만물상 입구 만상정 주차장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관광객들을 안심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관광조장들은 즉시 각조별로 버스로 올라 "무사히 돌아갈 수 있으니 걱정하지말라"며 서해안 상황을 설명했다.
일부 걱정스러운 질문이 있기도 했지만 관광객들의 반응은 예상외로 담담했다.
이때부터 관광객들은 버스 라디오를 통해 긴급으로 전해지는 뉴스에 촉각을 세웠다.
장전항 출입국사무소에서 출국절차를 밟을때까지 혹시 고향에 가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불안감도 생겼다.
일단 풍악호에 오르면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후 5시쯤 승선했다.
구룡연코스 관광에 나섰던 나반 관광객 대부분은 가반과는 달리 서해안의 무력충돌 사실을 알지 못하고 풍악호에 올랐다.
또 일부 관광객은 동해항에 도착,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고서야 지난 15일 서해안에서 발생했던 긴급상황을 접하기도 했다.
(주)현대상선측이 관광객들이 혹시 불안해하고 동요할까 우려돼 선내방송을 하지않았기 때문이다.
풍악호는 오후 7시 닻을 올렸고 평소보다 1시간정도 빠른 오후 10시쯤 북방한계선을 넘어 영해로 들어왔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