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목마-PC통신 햇볕정책 논쟁 후끈

입력 1999-06-17 00:00:00

서해상의 남북교전 발생 이틀째인 16일 네티즌들의 이번 사건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줄어든 느낌이다.

그러나 이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햇볕정책'에 대한 논쟁은 PC통신 상에서 찬반투표 등을 통해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는 대북정책의 완만한 궤도수정을 요구하는 등 나름대로 심도있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달아달아'라는 ID의 천리안 이용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햇볕정책이 흔들리면 안된다, 여론이 항상 온당한 것은 아니며 지도자는 여론을 창출하고 이끌어갈 책임이 있다"며 햇볕정책 고수론을 폈다.

ID가 '장백폭포'인 이용자는 이 사건을 계기로 사회분위기가 '보수'로 회귀할것을 염려한 탓인지 '신극우 세력의 준동을 경계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에 반해 "지금까지 북한에 제공한 쌀과 비료, 산업시설 등은 강대국에 바치는'조공'에 불과했다"(ID BIRD71) "정부가 북한의 사기극에 당했다"(ID BLEACH21) 등 햇볕정책을 나무라는 의견도 잇따랐다.

찬반 의견과는 달리 한 네티즌(ID CINE0154)은 "갑자기 강한 햇볕을 내리쬐다보니 북한이 심리적 혼돈을 겪고 있다" 면서 "이제는 햇볕정책을 '달빛정책'으로 바꿔야 한다"고 기존정책의 궤도수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사건 발생으로 최근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던 파업유도의혹 등 사회적문제들이 관심밖으로 사라지는 분위기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다.

'STRATIFY'라는 ID의 등록자는 "이번 사건은 팀스피리트의 개량형인 '서해피리트'에 불과하다" 면서 "가능성도 없는 전쟁이야기 보다는 옷로비 의혹과 파업유도발언 진상, 50억선거비용 살포설을 제대로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 전시상황에서 현대의 금강호가 북한으로 가는 역설을 지적한 의견(ID JUST)과 "병사 30명이 죽고 전함이 침몰됐는데도 북한이 너무 조용해 오히려 불안하다"(ID 달아달아) 등 비교적 다양한 의견들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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