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무보증 대출 서비스 등장

입력 1999-06-17 00:00:00

인터넷상에서 보증없이 온라인으로 돈을 빌려주는 '인터넷 신용대출서비스'가 국내 처음으로 등장했다.

인터넷 금융회사인 이티즌뱅크(대표 유세형)는 인터넷 이용자와 사업자를 대상으로 보증없이 온라인을 통해 대출을 해주는 '머니119(money119.com)를 개설, 본격가동에 들어갔다고 16일 밝혔다.

이 회사가 고객의 신용을 평가하는 기준은 오직 '고객의 생활이 온라인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느냐'는 것. 기존의 금융거래 관행은 완전 무시된다.

따라서 직업이나 사업적인 차원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은 취미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경우보다 신용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또 단순히 인터넷을 이용하는 '개인'보다는 인터넷 사업자(벤처기업)가 우대된다.

거래는 한달간격으로 이뤄지게 된다. 개인의 경우 첫 거래에 5만원까지 빌릴 수 있으며 한달내에 갚으면 다음달에 1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이같은 방식으로 거래가 계속되면 1년 이후에는 1억원 이상의 대출도 가능하다.

이자는 월 3% 수준이며 거래실적에 따라 6개월 이후에는 1%까지 다운될 수 있다.반면 인터넷 사업자에게는 별도로 정해진 한도(리미트)가 없다.

특히 유망한 벤처기업에는 경우에 따라서 무이자 대출도 가능한데, 다만 이 경우는 '스톡옵션'제공이라는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성장가능성이 있는 사업자에게는 과감하게 투자하겠다는 것이 이티즌의 전략인 셈이다.

한빛은행에 개설된 거래통장을 복사해서 보내면 무료로 회원에 가입할 수 있으며 유료 PC통신 ID를 가진 사람은 대출이 비교적 용이하다.

유세형 대표는 "한달간의 시험가동기간 동안 800여명의 회원이 확보됐다"며 "이번 서비스를 시작으로 앞으로는 전자상거래보험과 인터넷벤처펀드도 본격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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