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 농약 검사항목 늘려야

입력 1999-06-16 15:03:00

다이옥신 파동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콩나물과 숙주나물 등 시민들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식품이 맹독성 농약에 오염된 채 나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과거에 발견되지 않았던 신종 농약성분까지 콩나물에서 검출되고 있으나 대구시의 경우 이 성분을 검사항목에 포함시키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구 동구청은 신암동의 한 식당에서 지난 달 말 수거, 검사를 의뢰한 콩나물에서 농약성분인 '카벤다짐' 2.09ppm이 검출됨에 따라 콩나물을 공급한 업자를 찾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도 대구시 동구지역에서는 방촌동의 한 콩나물업체가 '카벤다짐' 1.35ppm이 함유된 콩나물을 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적발되기도 했다전문가들에 따르면 '카벤다짐'은 콩나물 생육과정에서 농약을 사용했을 때 생기는 성분으로 인체에 축적되면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염색체이상, 의식장애 등을 일으키는 것이다.

대구 북구청도 지난 3월 금호동의 모업체가 팔고 있던 콩나물을 수거, 검사한 결과 카벤다짐 0.66ppm이 검출돼 고발조치했고 달성군의 한 업체는 카벤다짐 0.675ppm이 함유된 숙주나물을 유통시켰다가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적발됐다.

현행법상 콩나물에는 농약을 사용하는 것이 전면 금지돼있으나 재배과정에서 농약을 사용하면 줄기가 훨씬 굵어지고 빛깔이 희지는 현상이 나타나 업자들이 농약사용 습관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14일 대전지역에서 유통된 콩나물 4건에 농약성분인 '티아벤다졸'이 함유된 것을 밝혀냈다. 티아벤다졸은 탄저병 방제 등에 쓰이는 살충제로 쥐실험결과 기형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드러났으나 대구시의 콩나물 검사항목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 한 관계자는 "대구지역은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카벤다짐 등 2가지 항목만 검사하고 있다"며 "다른지역에서 신종 농약성분이 검출된 만큼 검사항목을 늘리는 것을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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