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 포럼-삼성경제연 부사장

입력 1999-06-16 00:00:00

대구.경북지역의 다양한 산업분야와 취약한 제조업 기반을 활용, 지역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는 지역 기업간 협력 네트워크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16일 프린스호텔서 열린 '제1회 지역발전 포럼'에서 이규황 삼성경제연구소부사장은 '기업간 협력네트워크 구축 과제와 방안'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기업간 네트워크 구축은 시장정보 수집과 원재료 및 부품조달 자금 등 각종 지원이 쉬운 이점이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중소기업간,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첨단기업간 등 산업 특성에 적합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사장은 기업간 학습회, 연구회, 포럼 등 정보교류와 지식활동을 촉진하는 공식 및 비공식 네트워크 구축을 강조했다. 또 네트워크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네트워크의 자산을 활용, 새로운 사업기회를 개척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다음은 이 부사장이 발표한 기업간 협력네트워크 성공 사례.

▨중소기업간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한 이탈리아의 패션.섬유산업

이탈리아 패션.섬유산업은 전문성있는 가내 중소기업들이 공동으로 정보수집, 금융, 마케팅하는 유기적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개별업체가 갖지 않은 특수한 생산요소나 부족한 생산요소는 타업체와 상호보완해 완성도 높은 제품을 생산한다네트워크를 통해 경영노하우를 상호보완, 각각의 사업 전문화가 가능하다. 지역전체로는 통합적 생산체제를 정비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대기업-중소기업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한 일본 자동차산업

일본 자동차산업은 대기업(조립기업)과 중소기업간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비용을 줄이고 품질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며 제품개발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고 있다.기업규모별로 공정과 역할을 세분화해 생산과 개발을 분담한다. 부품업체의 비용인하와 기술개발 성과를 공정하게 배분, 자발적 노력을 유도한다. 일본 대기업들은 부품업체와 위험을 분담, 부품업체와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첨단기업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미국 실리콘 밸리

실리콘 밸리는 인적.물적.기술적 자원이 유기적 집합체를 이룬 곳으로 네트워크를 활용, 자신의 독창적 기술을 사업화한다.

벤처기업들은 네트워크를 통해 자신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핵심부분만 담당하고 나머지는 네트워크내 전문 벤처기업들로부터 필요한 부분을 공급받는다. 실리콘 밸리의 대기업들은 수요의 다양화, 기술혁신의 가속화, 제품개발기간의 단축 등을 위해 주요기능을 외부기업에 위임하고 있다. 또 지역 중소 벤처기업들과 장기적 협력관계를 구축, 신제품 개발과정 초기부터 벤처기업을 참여시키고 있다.

〈洪錫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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