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어뢰정 성능은

입력 1999-06-15 15:24:00

북한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 우리해군 함정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어뢰정 2, 3척을 13일부터 투입, 무력시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북한 어뢰정의 성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어뢰정 및 유도탄고속정 등 소형함정을 413척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200여척을 차지하는 어뢰정은 황해도 해주와 사곶 등 서해안 주요 해군기지에만 70여척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군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번에 NLL 이남 해역에서 무력시위를 벌인 북한 어뢰정은 P-6급과 신흥급 두종류P-6급 어뢰정은 지난 61년 옛소련에서 도입한 것으로 최대속력이 43노트다. 17명이 탑승 가능하고 25㎜포 2문과 어뢰 2발을 장착하고 있다.

신흥급은 옛소련제 P-4급 어뢰정을 모방, 북한이 자체건조한 것으로 최대속력은 52노트. 모두 16명이 탑승할 수 있고 14.5㎜포 2문과 어뢰 2발에다 우리 함정이 발사한 포탄을 교란시킬 수 있는 장해포까지 장착하고 있는 최신예 개량형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선체 길이가 22m인 P-6와 신흥급 어뢰정을 각각 60년대와 70년대 초반에 실전 배치했으며 이번에 출현한 어뢰정은 사곶해안에서 출동한 것으로 군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북한 어뢰정은 시속 43~52노트의 고속으로 질주하며 2.5m 길이의 어뢰를 수상(水上)으로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큰 덩치로 순간기동력이 떨어지는 해군의 구축함과 호위함, 초계함에는 결정적인 위협요인이 될 전망이다.

북한 어뢰정이 해군 구축함 전면과 측면으로 어뢰를 발사할 경우 구축함은 기관총을 응사하는 것 이외에 어뢰를 타격할 수 있는 별다른 묘책이 없기 때문이다.

북한 어뢰정 출현으로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을 차단, 북한으로 밀어붙이기 위해 연평도 인근 해역에 배치한 국산 구축함 광개토대왕함과 4천t급 잠수함 구조함등 10여척의 안전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군당국은 어뢰정 공격에 대비, 3㎞에 달하는 사정거리권 밖에서 북한함정의 동태를 감시하고 고속정만 근접 배치해 북방한계선 이북으로 퇴각을 종용하는 해상기동시위를 벌인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군당국은 또 북한 함정과 해안포대의 화력 공격이 감행될 경우 컴퓨터로 자동조준되는 함대함 미사일 하푼과 76㎜ 함포 등으로 맞서 북한 함정을 격침시킨다는 대응작전도 마련한 것으로 해군관계자가 설명했다.

북한이 우리해군의 이같은 전력을 간파하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어뢰공격을 시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군당국의 판단이다.

또 시속 38노트인 우리 고속정에 비해 북한 경비정은 속도가 턱없이 떨어지는것이 사실이다. 군당국은 북한이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어뢰정을 동원, 고속기동시위를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평도 인근 해역은 북한 어뢰정 출현으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돌고 있다. 양측이 신예 함정을 동원, 당분간 고도의 신경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군당국은 꽃게잡이 조업이 끝나는 다음달 초순 남북간 대치상황이 중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