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풀처럼 강인했던 지역 야당사 생생

입력 1999-06-15 15:28:00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대구.경북 야당사가 1년여의 산고(産苦)끝에 사단법인 '대구민주화기념보존회'(이사장 나학진)에 의해 세상에 나왔다. 이름은 '초미의 바람'. 바람이 불면 쓰러졌다 다시 일어서는 들풀과 같은 강인함을 뜻한다.

이 책은 광복 이전 조선건국준비위원회(건준) 경북지역 활동상에서 부터 4.2 달성 보선 등 98년말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목차는 이 시기를 15개로 나눠 각각 '일어서는 풀','신파.구파','남산동','민주주의의 조기'등의 부제를 달아 서술한 연대기적 성격이 강하다. 이 책에는 보존회와 개인 소장의 귀중한 사진 340여장도 수록됐고 부록으로 한국정치연보, 대선.총선 개요, 정당사, 대구.경북 야당 당직자 명단과 약력 등도 담고 있다.

특히 이 책은 과거 출간된 몇 권의 야당사가 모두 각 정당의 강령 및 줄거리를 엮은 것에 불과했던 점을 전면 보완, 명멸해 간 야당 사람들의 육성을 바탕으로 활동상을 펴낸 최초의 자료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이 보존회의 설명이다.

또한 이 사업이 전국적으로도 대구.경북이 유일한 사례라는 나이사장은 "지금의 정당과 정치인에게 각성을 촉구하고 정치 지망생들에게 본보기가 되도록 한다는 취지"라며 "문민정부나 국민의 정부도 민주화 세력이 주축이지만 평생을 고생만 하며 민주화를 위해 투쟁할 때의 신념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며 아쉬움도 나타냈다.

한편 이 책의 출판기념회는 17일 오후 대구시내 고려예식장에서 신도환.이민우 두 전신민당총재와 이기택전민주당총재, 김상현.정대철씨 등 국민회의 인사 그리고 지역 기관장과 현역 야당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李東寬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