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흐트러진 민심을 경청하고 또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를 잇따라 마련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14일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개혁 방향과 민심을 들었다.
황태연동국대교수는 검찰의 파업유도 의혹 국정조사와 관련, "단독 국정조사는 명분히 약하다"면서 특검제 도입을 주장.
한상진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은 "대통령이 국정의 모든 현안 전면에 서 있어 모든 문제가 대통령 부담으로 작용하게 만드는 요인이었다"면서 역할 분산론을 피력.김근한겨레신문논설주간은 "이 정부가 다른 정부와 다르지 않다는 실망감이 형성되고 있으며 정부가 다시 개혁 이미지를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발언.
이에 김대통령은 "대통령의 입장에서 밖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하며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고충을 토로한뒤 "내 비서진은 아첨하거나 사실을 감추지 않지만 그런 우려가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인의 장막설을 일축.
이어 "이번 민심은 박탈감에서 비롯된 면이 크다고 본다"며"직장에 다니다 어느날 갑자기 직장을 잃은 사람 입장에선 책임있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잘못이 있다고 보이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자성.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에는 자민련의원, 당무위원들과 1시간 40분동안 만찬을 함께 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강창희총무만이 "국민 여론이 몹시 나쁘다"면서 "국회상황은 당과 양당 총무에 맡겨 당이 주도적으로 끌고 가도록 해 달라"고 건의했을 뿐 별다른 직언은 없었다.
박태준(朴泰俊)총재는 "과거 수십년간 권력을 유지해 온 야당이 평소 일만 생기면 극한적이고 극심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야당은 국가위기 원천과 원인을 제공했다는 인식도 없다"고 맹비난. 자민련 출신 광역시장, 도지사들은 한결같이 경제회복을 들며 대통령의 치적을 치켜 세웠다.
김대통령은 "여야가 모두 국민의 불신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나부터 깊이 반성해야 한다"며 착잡한 심경을 토로.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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