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계 사람들-경북대병원 유완식 교수

입력 1999-06-15 14:01:00

위암수술 2천건을 기록하면서 대구서는 물론이고 전국적으로도 위암수술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진 경북대병원 일반외과 유완식(46)교수. 그는 "이제 막 시작단계에서 벗어났을 뿐"이라며 겸손해 하며 위암의 연구와 진료에 본격 돌입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병원내에서 '수술실 호랑이'로 알려져 있다. 막상 만나보면 그렇게 인간적이고 다정다감하게 느껴지는 그가 수술실에만 들어가면 180도로 돌변하는 이유는 뭘까.

"수술실에서 발생하는 단 한번의 실수나 한치의 오차는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그곳에서는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설명이다.

강의시간을 제외하곤 거의 매일 수술실에서 보내다시피 하는 유교수한테는 2개월동안의 수술환자가 예약돼 있어 여가 시간은 꿈도 못꾼다.

경북대 의대를 졸업, 지난 82년 외과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암중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위암을 치료하는 것이 진정한 외과의사의 길 이라 생각했던 그는 대구 파티마병원 근무를 거쳐 85년 경북대병원에 발을 디디면서부터 위암 수술 및 화학요법, 위암의 발암기전 등의 분야에 본격 연구를 하게 된 것.

그후 국제외과학회·국제소화기외과학회·국제위장외과학회·국제위암학회·일본위암학회·미국외과학회 등 학술대회에서 20여차례 자신의 연구결과를 발표했으며 국내·외 저명학술지에도 50여편의 논문을 내 학문적으로도 확고한 위치를 구축해 있다.

지난 96년 9월 제12차 세계보건기구위암연구 협력센터 위크숍 등 4개 국제학술대회의 초청 강사로 나서기도 했던 그는 지난 94년 미국워싱턴 암연구소와 '위암수술후 조기복강경 화학요법'에 대한 공동연구를 한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위암의 수술중 온열화학요법'에 대한 공동연구에 들어갔다.

"수술은 손으로 하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인간애를 최고의 가치로 삼는 과학이자 예술입니다. 때문에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가슴으로 지혜롭게 시행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위암 환자들 사이에선 '신의 손'으로 통하는 그는 "위암의 경우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100%에 가깝고 다소 진행된 경우라도 체계적인 수술과 보조요법을 쓰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위암환자라고 성급히 낙담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했다.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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