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를 사들여 천하를 움켜쥔 중국 최고의 장사꾼 여불위(呂不韋)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쩡시앙밍(曾祥明)의 역사소설 '거상 여불위'(솔 펴냄·사진)가 번역출간됐다.
여불위가 '과연 진시황의 생부인가'라는 의문에서 출발한 이 소설은 역사속에 가려진 여불위의 흔적을 추적하면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거상의 일대기를 복원해 내고 있다. 한나라 양책의 일개 상인이었던 여불위가 천하를 손에 넣기까지 그의 인생역정이 소설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장사차 조나라에 간 여불위는 인질로 잡혀있던 진나라 공자 이인(진 장양왕)을 만나 천부적인 손익계산과 번득이는 지략으로 그를 왕으로 옹립하는데 성공한다. 이후 13년동안 재상을 지내면서 전국시대 말기 제후국중 가장 강대한 진나라의 실제 통치자로 군림했다. 그의 권력에의 욕망은 자기 아이(진시황)를 가진 여인 '조희'를 장양왕의 부인으로 삼게 만들어 섭정왕이 되고 자신의 핏줄이 대국을 통치하는데 성공하지만, 위협을 느낀 아들에게 죽음을 강요당해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이 소설은 정작 글자도 깨우치지 못했지만 인재를 모아 고전 '여씨춘추'를 편찬하고 군대와 정권을 장악하는 법을 알았던 지략가 여불위라는 한 인물을 통해 달라진 중국을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