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강 대구카누 훈련장 잃는다

입력 1999-06-15 14: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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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카누선수들이 갈 곳이 없어졌다. 지난 85년 대구카누연맹 창립후 90년대들어 대구출신 선수들이 명성을 날렸고 전국체전에서는 효자종목으로 톡톡히 제몫을 해온 카누. 북경아시안게임(92년)에서는 지역출신 카누선수가 2관왕을 차지하며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대구실업팀(동구청)은 전국최강을 자랑하는 팀. 이러한 대구카누가 조만간 갈 곳을 잃게 될 입장.

최근 대구대학교는 10년넘게 대구선수들의 훈련장소로 사용해오던 경북 경산시 진량면 문천지를 오는 18일까지 비워줄 것을 대구카누연맹에 통보했다. 문천지는 시지중과 영남공고.경상여상.대구동구청 카누선수 등 50여명이 금메달 꿈을 키워왔던 곳.

경산농지개량조합에 사용료를 주고 수면권을 가진 대학측은 학교수업에 지장을 준다며 철수를 요청한 것이다. 대학측은 앞으로 문천지를 윈드서핑과 수상스키 등 수상스포츠관련 교육 및 훈련장소로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대구시체육회와 연맹은 70평규모의 정고(카누보관장소)와 실업팀(대구동구청)숙소이전.훈련장소 및 정고부지물색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결국 옛날 훈련장소였던 동촌 금호강에서 다시 보금자리를 펴기로 했다.

하지만 정고부지 확보문제가 난관에 부닥쳤다. 수백만원에서 1천여만원까지 하는 고가장비를 보관할 정고부지(70평)를 연간임대할 500만원의 예산이 없기 때문. 체육회는 경비마련 때까지 카누팀을 옮기는 대신 대학측에 철수연기 등 선처를 호소할 예정.

대구동구청 이정갑감독(전무이사)은 "하루빨리 정고를 마련해 선수들이 공백없이 훈련에 임할 수 있도록 해야 하나 시체육회서 예산이 없다고 하니 곧 갈 곳이 없어질 처지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鄭仁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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