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의원이 곧 부총재직을 그만 둘 것 같다. 선친인 박정희전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기념관 건립문제, 그리고 김영삼전대통령의 박전대통령 비난에 대한 당의 명쾌한 입장정리가 나올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박부총재는 지난 주 이회창총재를 만나 "지금으로서는 총재단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는 뜻을 전하고 "당의 정체성을 먼저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총재도 동의를 표했지만 당장의 결론보다는 박부총재의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총재는 지금 박부총재 손을 들어주면 김전대통령의 영향력을 무시 못하는 부산·민주계가 멀어지고, 반대로 내놓고 부산 편도 들 수 없는 진퇴양난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이총재는 11일 대구에 와서도 "박부총재는 여전히 당의 주요한 정치지도자"라며 추켜세웠다. 이총재가 당장 박부총재를 달랠 수단은 이런 '말 부조'밖에 없다.
박부총재 측도 당과 이총재의 입장을 이해는 하고 있다. 그렇다고 용납도 할 수 없는 입장이다. 정계 입문의 주요 동기중 하나가 선친 집권 18년에 대한 재평가인 그녀로서는 당을 이해하려다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할 위기를 맞을 지 모른다.
부총재직 사퇴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당장 탈당으로까지 이어질 공산은 크지 않다.
박부총재의 한 측근은 14일 "민주계 등 일부의 입장이지 한나라당 전체가 박부총재를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며 "확대해석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박부총재의 당무 거부와 부총재직 사퇴설에 대해 당 안팎에는 "정치인이기 이전에 여자일 뿐"이라든가 "정치현실을 모르는 '공주병'"이라는 혹평도 없지 않다.
〈李東寬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