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급대가 장비·인력부족 등으로 인명구조에 허점을 드러내 보완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영천시 화남면 귀호1리 추교원(70)씨 집에서 추씨와 부인 우조이(66)씨가 실신해 있는 것을 119구급대가 출동, 병원으로 옮겼으나 모두 숨졌다.
영천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3분쯤 추씨가 밭일을 하고 귀가한 뒤 갑자기 쓰러졌다는 부인 우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보니 우씨도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여서 부부를 함께 병원으로 이송했다는 것. 119구급대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관내 구급차 5대중 3대가 화북면 교통사고 현장에 출동하고 1대는 고장 수리중이어서 부득이 사고현장에서 35㎞나 떨어진 북안면 대기소의 구급차를 출동시켰다는 것이다.
대기소 상주인력인 구급요원 1명과 운전기사 1명으로 출동한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 추씨부부를 경산시 하양읍 소재 하양동산병원까지 후송하는데 약 1시간30분이 걸렸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주변에선 구급차가 좀더 빨리 도착해서 간단한 응급처치만 했어도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논란과 함께 119구급대의 장비 및 인력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소방서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선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추씨는 과로사, 우씨는 쇼크사'라는 의료진의 진단을 인정하고 유족들의 요구에 따라 사체부검 없이 유족들에 사체를 인계했다. 경찰은 119전화를 건 부인 우씨가 남편의 실신에 쇼크를 받아 함께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金才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