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철희(元喆喜) 전농협중앙회장이 회장재직 시절 정·관계 인사 등 100~150명에게 후원금과 떡값 명목으로 정기적으로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대검 중수부(이종찬·李鍾燦 검사장)는 11일 오전 구속수감중인 원 전 회장을 대검청사로 소환, 구체적인 금품제공 내역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원 전 회장은 회장재직 시절 조성한 비자금 6억1천여만원중 상당부분을 여당 의원과 장관 등 100~150명에게 20만~100만원씩 후원회비와 떡값조로 건넸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여당중진 K의원과 장관 K씨의 경우 정치자금 명목으로 수천만원이 제공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K장관은 6·4 지방선거 출마당시 원 전 회장으로부터 2천만원을 받았다는 내용으로 지난 3월 고발당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4월 검찰의 농협비리 수사과정에서는 원씨가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자민련 강원지사 후보로 출마한 한호선(韓灝鮮) 전 농협회장에게 선거비용으로 1천만원을 제공한 사실만 드러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