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정보-다큐물 관심 높아진다

입력 1999-06-11 14:14:00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케이블 채널은 다큐 전문의 '디스커버리'라고 한다.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스포츠·오락 등 채널이 더 인기 있었지만, 지금은 디스커버리 외에도 내셔널 지오그래픽, 히스토리 등 다큐 채널이 성세를 떨치고 있다는 것이들 채널은 미국 내에서뿐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로 연결돼 세계 각국 시청자까지 확보하고 있다. 디스커버리는 145개국 1억4천400만 시청 가구를 확보하고 있으며, 지오그래픽은 50여개국 3천800만 가입자에게 전달되고 있는 것. 우리 국내에서도 Q채널(25)이 디스커버리를, CTN(29)이 지오그래픽을 받는다.

동물의 세계를 다룬 다큐물 등이 공중파에서도 시청률이 높은 것으로 봐, 우리나라에서도 다큐물은 점차 인기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다큐물이 좋은 것은 개인으로서는 접근하기 어려운 다양한 실제 세계를 안방에 앉아서도 깊이 있게 접할 수 있다는 점.

예를 들어 Q채널 경우, 평일 밤 11시대에 세계적 유명 방송들의 주요 시사물을 잇따라 소개하고 있다. 월요일의 '노바'는 미국의 공영방송인 PBS가 과학·환경·사회·역사 등에 과학적·심층적으로 접근한 권위 있는 다큐물. PBS는 '세서미 스트리트' '아더' 등 어린이를 위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었다.

화요일의 '르포52'는 프랑스 TF1의 간판 시사 프로. '제1 채널에서의 52분'이라는 본래 이름을 가진 이 프로는 매월 1편씩 제작되고,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나 특이한 현상을 기자가 추적·취재·보도하는 것이다.

수요일엔 일본 NHK 작품이, 목요일엔 영국 BBC의 '파노라마'가, 금요일엔 독일 ZDF의 다큐물이 나가고 있다. '파노라마'는 세계적 이슈에 대해 도전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으로 정평 있으며, 독일의 공영방송인 ZDF는 다큐물과 가족 프로그램 제작에 비중을 많이 두는 방송사.

국내에서도 케이블 채널들이 독자적 프로그램 제작을 추진, Q채널이 '아시아 리포트', CTN이 '20세기 한국인' 같은 작품을 내놨었다. 그러나 역시 관심은 여전히 지배적 위력을 발휘하는 공중파 방송들. 역사·시사다큐 제작에 갈수록 탄력이 붙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자연다큐 프로 재생 바람까지 불어 '다큐 시대'를 몰고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朴鍾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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