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가 이제 시작되는 것 같군요"영덕군 강구면에서 ㅇ횟집을 경영하고 있는 김모(48)씨. 그는 요즘 하루종일 공칠때가 허다하다. 대도시에서 '죽는다'는 말이 나오던 지난해에도 그럭저럭 장사가 돼 IMF는 남의 일 같았지만 지난 3월 이후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경기가 다소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대도시와 달리 도내 농어촌 지역은 극심한 자금난 등 경기가 최악으로 치달아 이제 IMF영향권에 본격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영덕 울진 등 동해안 중소 도시의 경우 신 한.일어업 협정으로 어장을 잃는 바람에 어선의 태반은 항구에 묶여있고 배추 등 농산물 값이 폭락한데다 설상가상으로 다이옥신 파동으로 축산농가마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
또 일부 농어민들은 빚 연대 보증으로 논.밭들이 금융기관에 차압된 상태고, 지역 곳곳에서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상당수 주부들이 가족을 내팽개치고 도시로 떠나버려 날이 갈수록 부자(父子)가정이 늘어나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직 후 농어촌으로 귀향한 상당수 실직자들이 오히려 도시보다 살기 어렵다며 정착을 포기하고 다시 도시로 가는 사례마저 잇따르고 있다.
박경열(65) 영덕임협조합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적어도 농어촌 주민들은 IMF를 실감하지 못하는 분위기였으나 올들어 대부분 자금이 고갈되다보니 지역 경제 전체가 얼어붙어 전 분야에서 몰락 직전에 놓여 있다"며 경제가 살아난다는 말은 적어도 농어촌에서는 먼 얘기라고 말했다.
〈포항.崔潤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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