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연봉제 출발부터 '삐걱'

입력 1999-06-10 14:37:00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교육부의 2002년 교수 연봉제 시행 방침에 대해 교수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연봉제 실시에 들어간 계명대 교수들이 연봉제 시행에 따른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계명대는 올 3월부터 교원업적 평가규정에 따라 연봉제 시행에 들어갔으나 교수업적 평가를 위한 교육.연구.봉사업적의 3개 영역 중 봉사업적의 경우 평가기준이 교수사회를 통제하기 위한 대학측의 의도가 짙다며 교수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계명대 교원 업적평가 규정 중 봉사업적 구분 및 배점기준에 따르면 교내활동으로 행정보직을 수행할 경우 배점한도를 최고 70점(대학원장.처장 60점, 학장 30점 등)까지 할애하고 있으며, 겸임보직은 업무량을 감안 10점까지 추가 인정할 수 있도록 했던 것.

또 총장이 인정하는 교내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거나 총장의 위촉에 의해 특별업무를 수행한 경우 20~30점, 품위유지 및 제규정 준수.행정협조 등 근무활동의 배점한도는 60점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학술단체 활동(20점).출판 활동(20점).산학협력(50점)등 교외봉사활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배점이다. 게다가 승진을 위해서는 매년 봉사업적 50점을 획득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교수가 연구보다 보직에 더 신경을 써야하는 부작용을 낳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득렬 계명대 교수협의회 의장은 "업적평가 규정상 대학내 보직을 거치지 않고는 승진 등이 사실상 어려워 교수들이 교육이나 연구보다는 보직 얻기에 더 혈안이 되고 있다"며 "대학측이 학교운영에 비판적인 교수를 견제하기 위해 업적평가를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대학측은 "상대적으로 연구 및 교육업적 분야에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보직교수들에 대한 봉사업적 배점기준 강화는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趙珦來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