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일들

입력 1999-06-09 14:22:00

◈MBC

손숙씨의 입각으로 자리가 빈 라디오 '여성시대' 여성 진행자 자리를 지난 월요일부터 가수 양희은씨가 채웠다. 공백기간 동안 김미화·김연주·김성녀씨 등등이 번갈아 진행해 오다가 드디어 고정 담당자를 맞은 것.

양씨가 이 프로그램 MC를 맡게 된 것은 전혀 우연이었다고 방송사측은 전했다.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손숙씨에게 입각 축하 인사를 하러 간다는 것이 그날의 '하루 대타'로 기용되는 계기가 됐고, 하루 대타가 '전담MC'로 연결됐다는 것.

담당 연출자는 "펑퍼짐한 자세로 눌러 앉아 편지 사연에 귀 기울여 주는 모습만으로도 가능성이 읽혀졌다"고 했으며, 본인은 "이웃의 하소연을 귀담아 들어 주는 쌀집 아줌마 같은 진행자가 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양씨는 52년생으로 서강대 사학과를 졸업했으며, '아침 이슬'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같은 좋은 노래를 불렀을 뿐 아니라, 방송 진행도 여러차례 맡았었다.

◈TBC(SBS)

지난 5·6일 이틀간 진행된 '기아체험 24시간'에서 모인 성금은 총 12억 9천여만원이었다고 방송사측이 집계했다. 작년엔 23억 9천여만원, 제작년엔 19억 9천여만원이 모금됐었다. 방송사측은 이 돈을 국내 13개 복지시설 및 75개 아동시설과, 북한·코소보·컬럼비아·캄보디아 등을 위해 쓰이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모금은 이달 말까지 계속된다고.

한편 이 방송사는 '토마토'에 대해 표절시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 후속인 '해피투게더'에 뒤따를 드라마는 일본 소설의 판권을 구입해 제작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퀸'으로 가제가 붙여진 이 드라마가 이같이 제작될 경우, 이는 '일본 작품의 판권을 사 제작하는 국내 최초의 드라마'가 될 전망이라는 것.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그동안 베끼기를 통해 일본의 아류가 돼 왔던 우리 드라마들이 이제는 내놓고 창의성을 포기하는 계기가 되지는 않을까"하고 우려하고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朴鍾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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