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시조의 새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대구의 중견 시조시인 이정환〈사진〉씨가 작품집 '물소리를 꺾어 그대에게 바치다'(만인사 펴냄)를 펴냈다.
94년 '불의 흔적'이후 5년만에 낸 신작 시집으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시정을 표현한 실험적 작품들이 담겨 있다. 절제된 감정, 명료한 이미지의 작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새로운 소재발굴에도 비중을 둬 변모된 작품경향을 읽게 한다. 둥금에서 우리 전통문화의 원형을 찾아낸 '원(圓)에 관하여'나 '첼로'를 소재로한 일련의 작품이 그런 경우다.
특히 원의 이미지를 시조로 풀어내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이씨는 강강술래, 떡살, 대바구니, 기와, 박 등 한국 전통미를 담고 있는 100가지의 소재를 찾아내 작품집에 묶어 낼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현대시조시인 대표작 선집인 '한국현대 시조시인 100선'에 선정된 그는 내년쯤 대표선집도 출간한 예정. 도서출판 태학사가 시리즈로 발간할 이 선집은 작고·현역시인을 통털어 현대시조시인 100인의 대표작품 70편씩 골라 차례로 엮어내는 기획선집이다.
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한 이씨는 제2회 한국시조작품상, 제12회 대구문학상을 수상했고 현재 대구 율하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徐琮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