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예회관 '99청년작가 초대전'

입력 1999-06-07 14:18:00

창작역량이 돋보이는 대구·경북지역 청년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99 청년작가초대전'이 9일부터 27일까지 대구문예회관(053-606-6114)미술관 1~10전시실에서 열린다.

장래가 촉망되는 지역출신 청년작가 육성을 위해 대구문예회관이 지난해부터 시작한 이 초대전은 매년 각 장르별로 30~40세 작가 10명을 선정, 각 100만원의 창작지원금과 함께 1인 1전시실을 제공, 개인전을 열어주고 있다.

이번 초대전에서 문형철(서양화)씨는 추상적 화면 위에 구상적 이미지를 얹어 형식적 변화가 두드러진 작품을, 남춘모(서양화)씨는 나아갈 방향과 의지가 분명하게 느껴지도록 입체화된 스트로크 형태의 작품을 선보인다.

캔버스를 바닥에 깔고 물감을 칠한 프로타주 기법으로 마룻바닥의 짜임새와 나뭇결 무늬를 포착한 이명재(서양화)씨는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묻고 박철호(판화)씨는 '새'시리즈에서 존재에 대한 회의와 실존을 확인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박향순(한국화)씨와 장재희(서양화)씨는 각각 '푸른 별의 시' '표류' 연작을 출품한다. 같은 한국화가지만 '그림산행'전을 주제로 한 심상훈씨는 전통적 기법으로 우리 산의 아름다움을 묘사한 반면 '원(願)'연작의 김봉천씨는 다양한 재료사용을 통해 현대적 미감을 표현한다. 차웅규(조각)씨는 인간의 염원을 '가시'라는 구체적 형태로 드러내고, 김성우(조각)씨는 자연재료를 이용한 수작업을 토대로 시각적 효과에 앞서 반복 행위가 가지는 내면의 정서 표출을 시도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별도로 '소품판매'전을 열어 초대작가들의 소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함으로써 미술품 대중화를 앞당기고 젊은 작가들에게 경제적 도움을 줄 예정이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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