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바다로 간다
반쯤 모래에 얼굴을 묻은 구두 속에는
초록별 하나 잠들어 있다
하릴없이 덕장에 널린
명태눈알 빼내 우물거리는 사내는
바지에 묻은 모래를 털어낸다
머리에 질끈 붉은 끈 동여매고
지새운 밤이 그리웠다고
담배불에 데인 가슴을 냅다
수평선 너머로 내던진다
모래밭에 나뒹구는 별 하나 둘
길게 성호를 그으며 바다로 뚝 떨어진다
어제 던진 별이 쥐노래미 가슴에
영롱하게 빛난다
초록별 하나가 떼구르르
세상 밖으로 굴러 떨어진다
-'시와 반시' 여름호에서
△1954년 경북 경주 출생
△매일신문 신춘문예(85),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립 '몸나무의 추억'
△현재 만인기획 대표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TK를 제조·첨단 산업 지역으로"…李 청사진에 기대감도 들썩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민주 "김민석 흠집내기 도 넘었다…인사청문회법 개정 추진"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