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인 다이옥신 함유 사료로 사육된 돼지 고기가 국내에 대량 수입돼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돈농가, 육류식품 매장, 가정 등에 '돼지고기 공포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벨기에산 돼지고기가 냉동육 상태로 수입돼 판매상이나 식당 등에 흘러들어간 경우 유통경로를 가려내기 어려운데다 닭고기, 계란 등도 다이옥신 오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산 돼지고기 및 다른 육류 관련 업소에까지 돼지고기 기피증이 확산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7일 대형 유통업체.슈퍼마켓.백화점 등 시내 11개 업체에 벨기에산 돼지고기 수거 지시를 내렸으나 거의 소비된 상태이며 포장을 없애버리면 원산지를 확인할 방법이 없어 어느 정도 유통되고 있는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게다가 농산물 수입시 다이옥신은 유해물질 검사 항목에도 없어 일반인들은 다이옥신 유무조차 모르고 있으며 대구시는 이를 확인할 검사장비도 없는 실정이다.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정육점과 식당은 이번 다이옥신 파동으로 엄청난 타격을 입고있다.
대구시 중구 계산동 ㅇ정육점 주인 김모(44.여)씨는 6일 "하루종일 돼지고기를 한근도 못 팔았다"며 "당국이 제대로 된 검역 없이 고기를 마구 수입, 유통업소들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돼지고기 전문점 주인 김모(37.대구시 수성구 지산동)씨는 "손님들이 돼지고기를 주문하면서 외국산인지, 먹어도 되는지를 물어본다"며 "한동안 매출이 얼마나 떨어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함께 대구시 침산동 돼지갈비집을 찾았던 이모(33)씨는 "주말을 맞아 외식이라도 할까해서 나왔으나 갑자기 돼지고기를 먹으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다른 것을 먹기로 했다"며 발길을 돌렸다.
ㄷ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는 수입 돼지 및 닭을 판매하고 있지 않으나 수입 쇠고기 냉장육이나 LA갈비, 한우 등의 매출 감소를 우려, 점내 광고를 통해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만 판매하고 있다고 홍보할 예정이다.
지역 대형유통점의 경우 수입 돼지고기를 팔지 않는 곳이 많으나 육류 판매량이 줄어드는 등 이번 파동이 장기화 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삼성홈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주말 돼지고기 판매량이 지난주 보다 5~10% 쯤 줄었다"며 "매출 감소가 계절적 요인 때문인지 이번 파동 때문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나 조만간 관련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림부는 6일 지난 1월15일 이후 국내 수입된 벨기에산 돼지고기 3천410t 중 2천441t이 시중 유통되고 있으며 다이옥신 함유 사료를 먹은 것으로 추정된 프랑스산 돼지고기 2천484t과 네덜란드산 2천882t도 수입돼 3분의2 정도가 유통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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