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작가상'공동수상작 단행본 나와

입력 1999-06-05 14:05:00

제23회 '오늘의 작가상' 공동수상작이 민음사에서 단행본으로 나왔다.우광훈(30·사진 오른쪽)씨의 '플리머스에서의 즐거운 건맨 생활'과 고은주(32)씨의 '아름다운 여름'.

우씨의 '플리머스에서의 즐거운 건맨 생활'은 통속적인 사이버 소설의 색깔을 띠면서도 기발한 상상력으로 상투적 발상을 빗겨간 실험적 소설. 과거체험이라는 가상공간 프로그램을 통해 23세기에서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간 인물들의 모험을 다루고 있다.

가상 현실에서 자아 찾기를 주제로한 이 소설은 새로운 환경속에서도 진정한 인간성을 되찾아가는 인물들에 대한 작가의 성찰과 지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9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인 단편 '유쾌한 바나나씨의 하루'를 함께 실었다. 대구교대를 졸업한 우씨는 대구 해서초교 교사로 재직중이며 이문열 양선규 강석경 구광본(시) 박일문 남상순씨에 이어 대구·경북출신으로는 일곱번째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한편 95년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한 고씨의 '아름다운 여름'은 권태와 무기력에 빠진 어느 소도시의 방송국 아나운서와 그녀에게서 옛 애인의 모습을 발견하고 집착하는 스토커 이야기다.

흡인력있는 주제를 탄탄한 문장력으로 풀어내고 있는 이 작품은 헛된 이미지속에 파묻혀 사는 현대인의 자아 정체성에 대한 물음과 인간관계의 허상과 단절감을 그려내고 있다.

또 수상작과 함께 섹스에 탐닉, 자기파괴로 치닫는 위태롭고 희망없는 10대의 초상을 그린 중편 '유리'도 함께 담았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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