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 여종업원 신창원도주 도와

입력 1999-06-04 15:20:00

부산교도소 탈옥수 신창원(申昌源.32)에 대한 경찰의 추적수사가 도주 3일째인 3일까지도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해 또다시 미궁에 빠질 우려를 낳고 있다.

충남지방경찰청 '신창원 검거전담 수사본부'는 이날 달아난 신이 은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도내 여관과 비디오방, 낚시터 및 다방, 주유소 등 477곳에 대한 일제수색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경찰은 또 신이 달아나면서 천안시 봉명동 순천향대병원 뒤편 공터에 버린 스타렉스 승합차에서 회수한 유류품과 차량 내부에 대한 정밀 감식 및 지문채취 작업을 실시했으나 신의 정확한 행적을 밝히는 데는 실패했다.

한편 경찰이 지난 1일 신을 놓친 것은 다방 여종업원 정모(20)씨의 허위 진술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 1일 오후 2시 24분께 천안시 봉명동 M다방 업주 안모(30.여)씨로부터 "종업원 정씨가 최근 신창원으로 보이는 남자와 만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다방으로 형사대를 급파했다.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현장에 있던 정씨는 "신이 30분 뒤 다방으로 오기로 했다"고 진술했으나 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자 "은신처를 알려 주겠다"며 실제 신과 만나기로 했던 인근 K여관과 반대방향인 호서대 쪽으로 형사들을 데려갔다.

그러나 정씨는 호서대 쪽으로 이동하던 도중 신과 오후 3시 30분에 K여관 308호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진술을 번복했으며 결국 경찰이 이 여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신이 전화로 정씨가 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종적을 감춘 뒤였다.

경찰은 정씨를 상대로 이같은 허위진술을 한 경위 등을 추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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