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시 문경새재도립공원, 주흘산, 조령산 일대 자연생태공원 조성사업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자연생태공원 연구팀 총괄책임연구원인 김종원 계명대 교수에 따르면 지난해 문경새재 일대에 대한 자연생태 조사연구를 마친 연구팀은 올해말까지 생태공원 기본계획서 작성을 완료, 오는 2005년 완공을 목표로 내년부터 설계 및 시공에 들어갈 계획이라는 것.
자연생태공원은 기존의 국공립 공원처럼 개발 및 운영과정에서 생태계를 변화시키거나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 유지 및 파괴된 지역의 복원을 목표로 한다. 또 이런 과정을 통해 인간과 자연생태계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생태도시'의 전망을 모색해 나가자는 것이다.
자연생태공원의 이념은 연구팀이 세운 개발운영 원칙을 봐도 확인된다. 연구팀은 생태공원 조성 원칙으로 자연지형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인공지형 조성과 인공적 조경디자인 및 시설물(벤치, 진입로, 안내판, 탐방로)의 최소화를 내세웠다. 이런 과정에서 생태공원이 주변 자연환경의 핵심적 생태계로 기여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옛 과거길로 비포장 산행도로가 놓여있는 주흘산 서쪽 기슭 문경새재 제1관문~제3관문 일대는 안내판을 제외한 일체의 인공시설물이 들어올 수 없는 '생태관찰마을'로 지정된다. 이곳은 보전 및 관광자원으로 가치가 높은 습지, 연못, 계곡 등 자연지형과 식물군락, 자생식물, 포유류, 양서류, 조류 등이 폭넓게 분포돼 있는 자연관찰 탐방로로 몰래 동물을 관찰할 수 있는 은폐소와 무인관찰 카메라 등을 설치, 흥미로운 생태관광을 유도한다.
문경새재 제1관문~남쪽 관리사무소 일대는 교육정보마을로 지정, 교육장과 자연다큐 영상자료를 제작·상영할 아이맥스관과 식물원 등을 건립, 학교·기관·환경단체·개인탐방객들에 대한 생태계 교육 및 세미나가 이뤄질 전망이다.
주흘산 남서쪽 기슭 하초리 일대에 형성될 문화민속마을은 전통적인 민속가옥 및 전통식 휴게시설(초가토담집, 토굴집, 너와집, 물레방아, 향토찜질방)등을 제공, 볼거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한국적 생태공원으로서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주흘산 동남쪽 지곡리 일대는 수련·건강마을로 체력단련 시설 및 수련원, 자전거 코스, 삼림욕장이 만들어지며 문경읍을 중심으로 생태공원 주변에 건립되는 체험행사마을엔 놀이기구, 피크닉장과 영화·연극 상영 및 결혼식 등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는 문화관이 건립될 계획이다.
연구팀은 또 자연생태공원 내엔 환경오염원을 제공하는 교통시설 및 수단을 배제, 관리인 등을 제외하면 승용차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대신 협궤열차, 우마차, 자전거, 도보로 통행케 할 방침이다. 계명대 김교수는 "문경새재 일원에 건립될 자연생태공원은 에코테러리즘(환경파괴)이 아니라 에코투어리즘(환경관광)을 지향한다"며 "관광객들의 자연체험 욕구를 만족시킴과 동시에 연구·보존활동을 통해 생태를 보존하는 새로운 개념의 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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