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재선거 결과는 불안정하던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대선 패배 이후 여권의 '흔들기'와 당내 비주류의 견제 등 입지가 불안정했던 그로서는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국 운영에 있어서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총재에게 끊임없이 다른 목소리를 내오던 이한동전부총재와 이기택전대행 등이 선거 지원에 나서는 등 당내 비주류 세력이 사실상 와해된데다 원내에 재진입하게 됨으로써 지도력도 강화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DJP 공조'와 연합공천의 위력에 가위 눌려온 수도권 의원들의 이탈 조짐과 불안감을 수그러들게 하는 부수적인 효과를 가져왔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수도권 일부 의원들의 개혁신당 창당 움직임 등이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여권이 상정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분열을 통한 정계개편 기도를 사전 차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곧바로 이총재 친정체제로의 당직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그 방향은 이총재체제 강화와 당의 단합이라는 두가지 목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이번 재선거 승리의 여세를 옷 사건에 대한 대여공세 강화로 이어가면서 정국 주도권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또 선거법 등 정치개혁 협상에서도 소선거구제 당론 관철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대선거구제 지지론자들의 반론 등 당론 결정 과정에서의 일부 혼선과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 5공 세력 등의 움직임 등도 이총재의 운신의 폭을 제한 할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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