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태 연속경기 안타 타이

입력 1999-06-04 00:00:00

'악바리' 박정태(30.롯데)가 마침내 연속경기 안타 타이기록을 세웠다.프로 9년차 박정태는 3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때려 지난 97년 쌍방울의 김기태가 세운 26경기 연속경기 최다안타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한화 선발 한용덕의 제4구를 밀어 쳐 우전안타를 만들어 낸 박정태는 1루를 쏜살같이 밟고는 박수를 쳐 기록을 자축했다.

박정태의 기록은 좀처럼 세우기 어려운 기록 자체의 성격과 함께 부상을 딛고 이뤄낸 것이기에 매우 의미가 깊다.

국내에서 연속경기 안타기록은 87년 이정훈(22경기)이 이순철의 종전기록(21경기)을 2년만에 1경기 늘린 뒤 10년만에 김기태에 의해 깨질 정도로 '철옹성'으로 통한다.

일본에서 뛰고있는 이종범(주니치)이 95년 해태 시절 22경기로 이정훈의 기록과 타이를 이뤘을 뿐 8연타석 안타를 때린 한국최고의 교타자 장효조나 홈런왕 이만수도 기록 도전에 번번이 실패했다.

프로야구 18년 동안 20경기 이상 안타를 쳐낸 선수는 박정태를 포함해 불과 12명.36년에 출범한 일본프로야구도 7경기가 많은 33경기(79년.다카하시) 밖에 되지 않는다.

박정태의 이번 기록은 특히 그 자신이 치명적인 부상에서 재기한 뒤 달성한 것이어서 '인간승리'로 불릴 만한다.

93년 경기중 왼쪽 발목뼈가 으스러져 팀에서조차 '선수생명이 끝났다'고 했지만 5차례의 수술 끝에 다시 스타로 우뚝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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