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후 정국 혼전양상

입력 1999-06-04 00:00:00

6.3 재선거에서 승리한 한나라당이 옷 로비 사건 처리 등을 두고 대여 투쟁 강화를 선언한 가운데 선거 패배로 위기감에 빠진 여권도 야당의 공세에 강력하게 대응할 움직임을 보여 향후 정국은 혼전 양상을 예고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4일 '특별검사제 도입, 김태정법무장관 해임'등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은 채 "대통령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청와대 박주선 법무비서관과 오도된 민심을 전달해 대통령의 오판을 불러온 청와대 정책기획실의 잘못이 크다"며 옷 사건 관련 2단계 대여 공세를 예고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4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재선거는 오만하고 독선적인 김대중(金大中)정권의 국정 실패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었으며 선거를 통해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들의 열정과 새 정치를 펴달라는 국민적 요구를 확인했다"며 여당의 정국운영을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5일 청와대에서 예정된 대통령 외국순방 설명회에 불참한다는 방침 아래 이날 포항 국정보고회 등 장외투쟁을 벌이는 한편 내주 임시국회가 열릴 경우 옷 사건 처리의 부당성을 집중 거론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여권은 "야당의 정치 공세에 계속 밀리다가는 향후 정국 운영은 물론 내년 총선마저 어렵다"고 판단, 민심을 달랠 수 있는 정책 개발 및 제도적 장치 마련을 서두르는 한편 야당의 공세에는 강경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특히 국민회의와 자민련 일각에서는 김장관 자진 사퇴론이 대두되는 등 선거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으나 청와대 등 여권 핵심부는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옷 사건 처리를 당초대로 밀고나가 정면 돌파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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