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유종근지사, 김태정장관

입력 1999-06-03 14:22:00

검찰의 고관부인 옷 로비사건 수사발표로 나라안에서 입가진 사람들은 다 한마디씩 할때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가 조용히 낙마(落馬)했다.

직책자체를 두고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대통령경제고문직을 해촉당한 것. 유지사는 세상이 다 아는 김대통령의 촉망받던 최측근중 한사람. 옛날식 표현대로라면 군왕의 팔.다리에 비견되던 고굉지신(股肱之臣)인 셈이다.

그런데 문제는 말썽많기로 유지사와 가히 난형난제(難兄難弟)로 불러 손색없는 김태정(金泰政)법무장관의 유임발표와 동시에 유지사가 해촉당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사실은 대통령이 러시아.몽골방문전에 본인에게 직접 전화통보를 해놓고 공직기강 확립차원의 조치에서 발표를 했다는 주변의 해석이 곁들인 채다.

유지사가 지금쯤 뭐라고 대응논리를 내놓을지 궁금하다. 유지사는 산불 끄라고 갖다놓은 소방용 헬기를 타고 서울로 들락거렸던 사람, 검찰의 피해자집 현장검증 요구를 '정략적 이용'이란 명분으로 새벽에 가내 집기를 몽땅 치워버린 오기, 거기다 1억원의 정치자금 상비운운으로 도무지 입이 막히지 않았던 변설을 자랑했다.

종당엔 도둑에게 실물을 하고도 '더 잃었다면 야당총재와 함께 물러나자'고 황당무계한 자기착각까지 한 사람 등등 끝이 없다. 그러나 주변여건을 고려하면 이젠 그도 용도폐기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청와대대변인이 밝힌 '이제 경제도 안정성장을 하고 있어…'가 그 이유다. 남은 문제는 김태정장관이 유지사의 경우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있다.

문제의 핵심은 국민정서에 있는데 법적책임 여부를 잣대로 삼는 빗나간 초점에 의해 살아난사실을 본인이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있다.

김장관에게 유지사는 결코 남이 될 것 같지 않은 느낌이다. 오늘내일, 하루이틀만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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