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페라가 한두사람의 손으로 되는 공연입니까? 시립예술단 공연날짜를 피하려고 대구문예회관측과 충분한 사전조율을 거쳤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오다니요"
지난달 27일 대구문예회관 대관신청 심사결과를 접한 대구오페라단 김희윤단장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대구오페라단이 9년만에 기획한 정기공연 '코지 판 투테'는 심사에서 탈락, 공연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지난 72년 창단, 민간오페라단으로서는 한강 이남에서 최고의 역사를 가진 대구오페라단이 제2의 도약을 노리던 공연이었기에 실망은 더 컸다.
6개월만에 한번씩 대관신청을 하도록 규정한 대구문예회관의 현행 제도상 다른 대관신청자들이 문예회관 공연을 취소하지 않는 한 대구오페라단은 연내공연 자체가 불가능하다.
문예회관 한 관계자는 " 오페라공연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심사 당일 대구시가 달구벌축제를 위해 9월28일부터 10월3일까지 문예회관 대극장과 소극장을 전부 대관할 것을 갑자기 통보해온 바람에 날짜가 겹치게 됐다" 며 " 공연장 사용은 대구시와 시립예술단에 우선순위가 있다" 고 밝혔다.
대구시측은 일방적으로 대관기간만 통보했을 뿐, 현재까지 행사내용조차 전혀 마련하지 못한 상태. 이미 출연자를 확정하고 공연연습에 돌입한 오페라 단원들의 실망과 분노는 그래서 더 크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대관 신청자들이 공연날짜를 1안과 2안 두가지로 신청했지만 '조율'은 없었다. 이번 대관심사에서는 7인의 심사위원이 단 하루동안 무려 151건의 대관신청을 심사, 1안심사에만 급급했다는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대구문예회관의 현행 대관신청 제도를 대폭 손질해야 한다는 지역문화계의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공연기획사 한 관계자는 " 웬만한 대형공연이 아니면 6개월 전에 기획이 어려운데도 문예회관측이 행정편의만 고집하고 있다" 며 " 부산·광주 등 다른 도시처럼 3개월마다 대관신청을 받도록 해야한다" 고 주장했다. 지역의 대표적인 공연장들을 떡주무르듯(?) 사용할 권리가 대구시에 있는지도 의문이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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