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일기' 김민희씨 부부애 담은 수필집

입력 1999-06-01 14:07:00

'고부일기'로 일약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된 주부 김민희(50)씨가 이번에는 남편 한윤수(51)씨와 부부화목을 담은 수필집 두권을 나란히 냈다.

김씨와 한씨가 각각 출간한 책은 '이 고구마야'와 '이 감자야'(도서출판 형제 펴냄). 생활속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방에게 힘을 주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부부가 같은 주제를 놓고 동시에 글을 쓴다는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든 일. 이들은 어려운 시대를 살면서 서로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책 제목은 상대방의 별명을 딴 것으로, 내용도 그만큼 유머러스하다.

김씨는 '이 고구마야'에서 IMF 시대에 생활고로 부부갈등을 겪은 뒤 이를 극복하고 사랑과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을 가슴 뭉클하게 그렸다. 남편의 고마운 점을 하나하나 꼽아보며 늘 신혼처럼 사는 방법이 뭔가도 곰곰 살폈다.

아내의 애정어린 익살에 한씨는 '이 감자야'로 화답한다. "아내가 웃느냐 찡그리느냐에 따라 집안 분위기가 환해지기도 하고 어두워지기도 한다"면서 "아내를 웃게 만드는 것은 바로 남편"이라고 말한다.

한씨는 이를 위해 아내의 주문사항이 뭔지 파악하고 그 주문에 응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한편 아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리스트를 만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당신 친정 왜 그래?' 등 남편이 해서는 안될 말도 예시한다.

김씨와 시어머니 천정순씨는 지난 95년과 96년 '고부일기'와 '붕어빵은 왜 사왔니'를 차례로 내 화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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