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쿠르드 반군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은 31일 열린 첫 공판에서 자신이 사형당한다면 많은 희생자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쿠르드 반군에게 무장 투쟁을 중지할 것을 지시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그는 이날 임랄리 섬의 개조된 영화관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자신이 교수형을 면한다면 터키는 평화를 얻을 것이지만 만일 사형당한다면 수십만명이 쿠르드 반군과의 충돌로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총탄과 폭탄을 막을 수 있는 유리관 속에서 마이크를 통해 한 피고인 진술에서 쿠르드 반군들은 무장 투쟁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자신이 반군들과 접촉할 수 있게 된다면 그들에게 무조건 항복할 것을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쿠르드족 분리독립주의 무장조직을 이끌어 왔던 오잘란은 이번 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터키 국민들의 압도적인 다수는 오잘란이 과거 쿠르드 반군과 터키의 무장충돌에서 발생한 인명 희생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믿고 있다.
오잘란은 지난 2월 터키 특수부대에 의해 케냐에서 체포된 뒤 31일에 처음으로 공개 재판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약간 야윈 모습이었으나 건강하게 보였다.
오잘란의 이날 진술 내용은 단순히 사형을 면하기 위한 전술인지 아니면 터키와의 투쟁에서 국제적인 비난 또는 고립을 면하기 위해 쿠르드 반군측의 무장 투쟁 전술 변화를 시사한 것인지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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