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계명대 '중국 문화…'학술강연회

입력 1999-05-29 14:04:00

국내에서 한창 인문학의 위기에 대한 논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계명대 성서캠퍼스(바우어관 시청각실)에서는 중국·대만 쪽의 시각을 전하는 현지 전문가 초청 학술강연회가 열렸다. 이 대학 어문학부 중국어문학 전공 주최로 주제는 '중국문학에서 본 21세기 인문과학의 전망'.

대만의 국립사범대 왕갱생(王更生)·여배림(余培林) 교수, 중국의 남경사범대 진미림(陳美林) 교수와 복단대(復旦大) 왕수조(王水照) 교수 등이 각각 '인문과학의 가치' '21세기 인문과학의 사명' '물질문명과 인문과학' '중국문학의 21세기적 의의' 등 강연을 맡았다.

왕교수는 인문과학을 정신적 위안을 주는 학문으로 파악, 예술적 감화와 함께 정서적 조화를 가져다 주는 것을 그 가치라고 평가했고, 여교수는 인류의 위기적 상황을 극복하고 인성의 빛을 발하게 해 진선미가 어우러진 아름답고 조화로운 세계를 만드는 것이 인문과학의 사명이라고 규정했다.

또 진교수는 물질문명 일변도의 파행 발전에 의해 초래되는 재앙을 피하기 위해서는 인문과학에 대한 연구를 강화해야 하며, 이로써 물질문명 발전의 기초와 방향을 강화·제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세기 중국에서의 문학의 역할과 관련해서도 왕교수는 그 자체가 바로 인문정신을 농축하고 있는 만큼 문학은 시공을 초월해 인류 생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 국내에서는 10여년 전부터 기술과학 중심의 세태와 대학의 취업 학원화 현상 등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으며, 근래에는 인문학 자체가 멸실되고 있다는 위기론이 부각돼 있기도 하다.

〈朴鍾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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