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延·李·배씨등 셋 대질신문"

법무장관부인 밤샘조사 내주초 수사결과 발표

'고급옷 로비'의혹 고소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특수2부(김인호부장검사)는 29일 고소인인 김태정(金泰政) 법무장관의 부인연정희(延貞姬)씨,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 회장 부인 이형자(李馨子)씨, 강인덕(康仁德) 전 통일부 장관 부인 배정숙(裵貞淑)씨등 3명을 상대로 대질신문을 벌이기로 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연씨를 28일 오후 10시30분쯤 검찰청사로 불러 밤샘조사를 벌인뒤 이날 오전 8시쯤 귀가시켰으며 피고소인 이씨와 이씨의 동생 형기씨도 차례로 불러 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구속수감중인 최 회장을 이날 서울지검 청사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제기됐던 모든 의혹들을 광범위하게 조사중"이라며 "당사자들간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검찰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대질신문을 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대질신문을 통해 배씨가 연씨와 함께 작년 말 라스포사 등에서 밍크코트등 수천만원어치의 옷을 구입했는 지 여부와 배씨가 이씨에게 "연씨가 구입한 옷값을 대신 지불하라"고 요구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현재 잠적 상태인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一順)씨의 소재가 파악되는대로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하고 현재 병원에 입원중인 배씨에 대해서는 방문조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검찰은 연씨를 상대로 배씨를 통해 이씨에게 옷 값을 대신 내도록 요구했는지 여부, 코트 반환 경위 및 라스포사에서 배달된 밍크코트를 입고 기도원에 다녀왔다는 의혹 등에 대해 조사했다.

이에 대해 연씨는 라스포사 등에서 수천만원대의 고급의류를 구입하거나 옷값 대납을 요구한 적이 없으며 작년 12월쯤 라스포사에 옷을 사러 갔다가 밍크 반코트를 입어보면서 "'기도원에 갈때 입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 것이 와전됐다"고 진술 한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연씨와 함께 라스포사에 동행한 김정길 청와대정무수석 부인 등 수요봉사회 회원과 횃불선교센터 관계자, 앙드레 김 등 의상실 주인 등에 대한 보강 조사를 거쳐 빠르면 오는 31일쯤 수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