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섬유업체들은 최근 인건비 상승으로 경영난에 직면하자 금속소재를 활용한 '테크노 파이버'나 친환경 소재 등으로 차별화 상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막스 마라, 올레그 까시니 같은 유명상표의 디자이너였던 크리스티나 파이니씨는 대구가 벤치마킹하고 있는 이탈리아 섬유산업의 현황을 이같이 밝혔다. 27일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내 섬유기능대학에서 열린 강연에서 파이니씨는 업체마다 사운을 걸고 신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아라는 방적회사는 거액의 투자를 통해 탄소사, 반(反)정전기사, 반박테리아 은사, 방사능 제거사, 알루미늄사, 백금사, 티탄사 등 수많은 신소재를 개발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탈리아 정부도 신소재 개발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2000년말까지 470억리라(305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는 계획.
환경친화적 상품 역시 대거 출시되고 있다. 쐐기풀 블라우스, 세라믹이나 종이로 만든 단추, 플라스틱병으로 만든 점퍼, 코르크 재킷 등이 그 것.
유명 디자이너들은 이를 바로 작품에 활용한다. 아르마니는 재활용 소재로 만든 청바지를 내놓았고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바나나 섬유로 만든 옷을 출시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을 잡기 위해선 신소재를 무시해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97년 이후 인건비 상승률이 소득 상승률보다 높아 경영여건이 나빠졌지만 자신만의 고부가가치화된 상품을 개발하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다양한 섬유 박람회와 업체간 연합 등을 통해 경영난 타개를 적극 모색하기도 한다.
프라토 지역 140개 업체가 섬유사 개발을 위해 프라토엑스포를 열어온 게 좋은 예. 이탈리아에는 이같은 섬유박람회가 4개나 있지만 올 9월 셔츠용 면제품을 위한 제5의 박람회를 계획중일 만큼 정보수집에 부심하고 있다고 파이니씨는 역설했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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