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회장 부인의 장관 부인들을 상대로한 수천만원대의 고급의류 로비설이 정치쟁점화되면서 그 파장은 일파만파로 퍼져가고 있다.
여론이 워낙 나쁜쪽으로 기울어지는 듯하자 김대중대통령까지 새 내각의 부부동반자리서 조사해본 결과 사실이 아니었다고 밝히면서 한편으론 장관 부인들이 처신을 잘해 이번 같은 오해를 사서 남편에게 부담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장관 부인들의 몸조심론까지 피력했다.
그러나 이같은 결론에도 불구하고 야당은 이미 정치쟁점화하면서 재조사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오히려 의혹은 증폭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문제의 당사자인 신동아회장 부인의 주장은 강인덕전통일부장관 부인을 통해 김태정법무장관 부인의 옷값 2천400만원 대납종용을 받았으나 추가로 수천만원대를 의상실 주인이 요구해 거절했다는게 그 대강이다.
이에 반해 장관 부인들은 터무니 없는 낭설로 법적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태세이다.
게다가 당시 청와대조사팀은 고급의류 로비설이 파다해 몇몇 장관부인들을 상대로 조사해본 결과 의상실 출입은 사실이나 로비는 사실무근으로 판명나 내사종결하고 대통령에게도 보고했다는게 줄거리다.
여기서 우리는 공개수사로 이사건의 의혹을 국민들이 납득할 만큼 말끔히 씻어줄것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당사자들의 주장이 이렇게 터무니 없이 다른데 '그게 아니오'라고 한마디 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당사자들의 대질신문을 통해 그 진위를 철저히 가려야 하고 그 수사과정을 남김없이 공개해야 할 것이다.
의상실현장조사에서 2천400만원짜리 옷이 50만원으로 둔갑된 것이나 이 사건의 핵심인 통일원장관 부인은 대질을 거부했다거나 법무장관집에 배달된 상황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 등등 의혹을 오히려 요인이 너무 많기에 이런 점들이 일목요연하게 밝혀져야 한다.
그저 두루뭉수리로 넘기려 한다면 이건 뒷날 더 큰 화근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정부 당국자들은 유념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이 사건이 불거지자 시중엔 온갖 소문들이 꼬리를 물어 증폭되고 있고 장관부인들이 몰려다니며 하는 행태가 옷사치요 재벌 부인들을 끼워 서로 주고 받고 하는 안방정치의 한 단면에 공분을 느끼고 있다.
생존에 허덕이는 서민들의 입장에선 정권을 맡겨놓은지 불과 1년반새 고관 부인들의 행태가 이렇다면 볼장 다 본것 아니냐는 극단적인 여론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런 의혹을 말끔히 씻지 않으면 개혁 그 자체가 허구라고 생각할 국민들이 많다는 사실 또한 현정부는 유념해야 한다. 그 해결책은 철저한 재조사로 명명백백하게 그 진실을 밝히는 것 뿐임을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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