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퇴' 전원수용 촉구 교육감 대화외면 유감

입력 1999-05-27 14:57:00

연일 계속된 초등교사 「명퇴신청 전원 수용촉구」 집회에 참석했던 한 교사로서 교육감의 무성의한 태도에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수 없는 심정이다.

어떤 어려운 일이 닥쳐도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걸 항상 아이들에게 가르쳐왔다. 그러나 굳게 닫힌 교육감실의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타 시, 도의 경우 명퇴 신청을 전원 수용하는데 반해 유독 대구시만 제한하고 있는 이유를, 그리고 앞으로의 대책을 교육감은 시원히 밝혀야 할 책임이 있다. 문을 굳게 닫은 채 아이들을 소홀히 생각한다고만 매도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선생님들이 사명감 없이 어찌 몇십년 평생의 업을, 그 귀여운 아이들의 시선을 소홀히 할수 있다고 넘겨짚는가!

해가 깊어갈수록 사명감은 확고해지고 연구와 연수로 교육적인 지도력도 알차고 영글어 갔음을, 그리고 그것이 교사의 자존심임을 왜 우리 교육감은 무시하기에 이르렀는가!

연금법 시행에 앞서 불안한 교사들이 돈을 앞세워 아이들을 떠나려 한다는 식의 여론 재판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첫째, 부당한 이익 추구가 절대 아니다. 둘째, 국가적 실업자 증대에 구조조정의 필요와 정부 시책에 호응해 명예롭게 평생교단의 종지부를 찍기를 희망하는 교사를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구시만 거절하고 있다.

셋째,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의 교과 전담교사 발령은 교육부 및 전국의 교육입안자 들의 공감대가 형성된 시책이다. 그리고 원한다면 기간제 교사로 금 학년도를 차질없이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교육감과의 대화를 위해 운집한 교사를 외면한 채 문을 잠그고 대표들을 만나주지 않음은 비신사적이고 비민주적이며 권위의식이 꽉찬 처사이다.

자라는 어린이들의 사고에 나쁜 영향을 줄 우려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명퇴 희망 선생님들의 품위를 잃지 않은 겸손한 항의를 경시함이 현명한 판단인지 재고해 주기를 희망한다.

김충담(대구시 수성구 사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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