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中, 절취 핵·위성기술 북한이전

입력 1999-05-26 00:00:00

하원특위 보고서 공개

중국은 지난 70년대 이후 미국이 현재 배치하고 있는 모든 주요 핵무기에 관한 극비정보를 절취해왔으며 현재까지도 첩보활동을 계속하고 있을 가능성이 지극히 높다고 미국 하원의 특별위원회가 25일 밝혔다.

중국의 미 핵기술정보 절취설을 조사해온 하원 특별위원회(위원장 크리토퍼 콕스·공화·캘리포니아)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약 700쪽의 보고서에서 미국기술에 대한 중국의 "그칠 줄 모르는 탐욕"이 핵무기 계획을 지난 50년대의 수준에서 미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게 했다고 결론지었다.

특별위 소속 공화·민주 양당 의원 9명이 만장일치로 채택한 이 보고서는 중국이 절취한 핵기술 중에는 미국이 개발한 최첨단 핵무기인 잠수함 발사용 W-88 축소형핵탄두가 포함돼 있으며 중국은 이를 이용, 미국을 가격할 수 있는 지상 발사 이동 핵무기 2종과 잠수함 발사 이동 핵무기 1종을 개발중이며 이들 중국 최초의 대륙간 탄도탄은 99년중 실험을 거쳐 2002년 배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콕스 보고서'는 또 중국이 핵, 미사일, 위성 관련 기술을 북한, 이란, 파키스탄 등에 수출했거나 기술을 지원했으며, 작년 8월 발사된 대포동 1호에 탑재된 위성은 중국의 위성과 흡사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훔친 무기 기술을리비아, 시리아, 사우디 아라비아에도 넘겨주었다고 말했다.

콕스 보고서는 중국이 지난 80년대 미국의 최신형 핵탄두 2개를 포함, 모두 7개의 핵탄두에 관한 정보를 빼내갔으며 지난 95년에는 중성자탄 기술도 절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으나 구체적 내용은 현재 조사중이어서 비밀에 부쳐지고 있다.

이 보고서는 로럴사와 휴즈 일렉트로닉스사 등 미국의 2개 위성제작회사들이 법적 절차를 무시함으로써 중국측이 귀중한 미사일 정보를 획득, 상업용 위성발사에 사용되는 미사일 뿐만 아니라 핵무기의 신뢰도를 증진시킬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로럴과 휴즈사가 중국에 신형 장정(長征) 로켓의 유도시스템의 설계와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었다"면서 이는 이들 회사들에 허가된 권한을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이밖에도 중국이 군사목적으로의 전용이 가능한 슈퍼 컴퓨터와 항공기, 유도 시스템, 로켓 발사대 등과 관련된 정보의 획득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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