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세월 끝없는 기다림

입력 1999-05-25 15:43:00

공개경쟁으로 선발된 공무원을 장기간 동안 임용하지 않아 공직사상 처음으로 대량의 채용후보자가 후보 유효기간 2년을 넘기고 있어 공직사회 신용도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있다.

지역에서 지난 97년말 IMF를 전후해 채용된 공무원중 현재까지 임용되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는 공무원은 25일 현재 소방직을 포함 대구시 89명, 경북도(98년말 현재) 269명으로 총 358명에 이르고 있다.

지역에서 공직사상 이렇게 많은 공무원이 집에서 기다리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지만 문제는 이들이 대부분 공무원 임용령에 규정된 채용후보자 명부의 유효기간 2년을 넘겼거나 넘기게 될 것으로 보여 공직사회의 또다른 사기저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이들을 방치한 채 일부에서는 특별전형을 통해 외부인사를 채용하고 있어 공기관의 신뢰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대구시에서 가장 먼저 유효기간 2년을 넘긴 공무원은 소방직 공무원 26명. 지난 97년 5월15일 최종합격 이후 올 15일로 만 2년을 맞았으나 아직까지 임용소식을 듣지 못했던 것.

김청태 대구시 소방본부장은 "지방공무원법에 기관장이 판단, 2년을 넘긴 후보자를 또다시 1년 연장할 수 있다는 조항을 적용하여 어쩔 수 없이 이들 모두에게 임용 1년연장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대구시의 경우 오는 7월16일이면 41명이, 10월13일이면 22명이 채용유효기간 2년이 만료돼 1년 연장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대구시의 인사관계자는 "지방정부 조직개편으로 대구시에만 올해 약 500명 수준을 감축시켜야 하기 때문에 신규임용 대기자 사정을 고려할 수가 없다"며 결원이 없는 한 당장 채용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에대해 대기자들은 "특별채용, 개방직 인사제도 도입 등으로 외부인사는 적극 채용하면서 공개채용된 공무원의 임용을 2년씩이나 늦추는 처사는 인사에 형평성을 잃은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尹柱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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