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고친지 두달만에 고장 수리비 바가지

입력 1999-05-22 15:03:00

10여년을 사용한 냉장고가 올3월 고장이 났다. 몇년전부터 고장이 반복돼 새로 하나 장만할까 하다가 올해라도 쓰려고 서비스를 요청했다. 서비스 기사가 와서 보더니 부품을 갈아 넣으면 3만원이 넘을 것 같다고 해서 그만두라고 했다.

기사가 냉동실을 뜯어보더니 부품을 교체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언 부분을 녹이고 서비스료 2만3천200원을 요구했다. 부품교체도 없어 출장비 정도를 예상했던 나로서는 기분이 좋지않았으나 어쩔 수 없이 서비스료를 부담했다. 그런데 채 두달도 되지않아 지난주에 또 같은 고장을 일으켰다.

다시 서비스를 요청했다. 이번에 온 서비스 기사는 전번 기사와 달리 냉장고를 살펴보고 나서 부품을 교체해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품을 갈아도 또 고장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부품교체비로 2만6천200원을 요구해 서비스를 받지않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광고를 내 보내면서 내놓은 구호는 '또 하나의 가족'이다. 그러나 이번 경우를 통해 그것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 알게되었다.

두달도 쓸 수 없는 냉장고를 단지 냉애제거로 온수 2바가지를 붓고 2만원이 넘는 비용을 서비스료로 요구하는 것이 '또 하나의 가족'에 대한 서비스인지 회사측에 묻고 싶다.

신주현(대구시 달서구 두류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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