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낭]1천여명 탄 유람선 침몰

입력 1999-05-22 14:50:00

싱가포르 소유 바하마 선적말聯 인근 해상서 화재로

한국인 4명 등을 포함, 1천여명이 탑승한 바하마 선적의 유람선 선 비스타호(3만40t)가 21일 말레이시아 팡코르 섬 부근에서 화재로 인해 침몰했으나 승객과 승무원 전원이 구조됐다고 현지 관계자들이 전했다.

말레이시아 해상 구조 센터(MRCC)는 싱가포르의 선 크루즈사 소유의 이 유람선이 20일 오후 푸켓 섬을 출발, 말라카 해협을 거쳐 싱가포르로 향하던 중 팡코르 섬부근 해상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MRCC는 화재가 발생하자 승무원과 승객 전원이 배를 포기하고 구명정에 옮겨 탄뒤 사고 해상을 지나던 상선과 말레이시아 해군 및 해경 선박에 구조됐다고 전했다.MRCC에 따르면 선 비스타호는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날 오후 6시30분(한국시간 오후 7시30분)쯤 기관실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50여분후 승객과 승무원들이 탈출한뒤 21일 오전 1시22분 피낭섬 60마일 해상에 침몰했다.

MRCC와 현지 경찰은 구조된 승객과 승무원이 피낭섬에 도착, 3개 호텔에 수용됐다고 말하고 승객 가운데 16명이 타박상 등 가벼운 부상을 입고 풀라우 피낭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구조된 승객들은 곧 2대의 전세기 편으로 21일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 도착했으며 대부분 귀국행 비행기편을 마련중이라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승객들은 사고 당시의 공포와 혼란스러운 상황에 관해 설명하면서 일부 승객들이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가를 부르며 두려움을 이겨냈다고 소개했다.

최신 기사